스파르타쿠스 동맹이 계급투쟁 현장분회를 기각하다

이 글의 원제는 “Spartacists Repudiate Class-Struggle Caucuses”, 그동안 IBT 한글 문서에서 ‘caucus’라는 단어는 (노동조합의) ‘분파로 번역되었다. 그러나 caucus를 분파라고 번역할 경우 정당 내의 분파(faction)와 혼동될 소지가 있어, 남한 노동운동에서 통용되는 현장분회caucus의 번역어로 사용하였다.

 

노동조합활동 포기에 대한 때늦은 변명

1934년 미니애폴리스 총파업을 다룬 브라이언 D. 팔머(Bryan D. Palmer)의 탁월한 저서, 혁명적 트럭노동자들(Revolutionary Teamsters)은 미국 트로츠키주의 노동조합활동의 정점이었던 투쟁을 조명하고 있다. 스파르타쿠스동맹(SL)은 최근에 이 책의 서평을 발표했는데, 대체로 양질이며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흠결도 있는데, 그것은 SL 정치의 퇴보 때문이다. 30여 년 전 혁명적 노동조합활동을 포기함과 동시에, SL은 줄곧 진정한 트로츠키주의로부터 멀어져 왔다. 프로메테우스 리서치 라이브러리(Prometheus Research Library)의 에밀리 태너(Emily Tanner)의 서평은, SL이 자신의 혁명적 시기에 발전시킨, 강령에 기초한 대안적 지도부 (, 현장분회) 건설의 기각을 처음으로 공식화 했다.

태너는 그녀의 서평 제1(<노동자 전위>, 2014919)에서 다음과 같은 비판을 제기한다. “574지부의 활동을 책임진 CLA[미국공산주의동맹] 미니애폴리스 지부 팀스터 프랙션(fraction)에서의 어떤 토론도 팔머의 책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이런 누락을 팔머의 아카데믹한배경 탓으로 돌린다.

태너는 프랙션을 정기적으로 어떻게 당의 관점을 실현시킬지를 논의하고, 그리고 진행되는 사업을 평가하는 정기적인 회의와 토론이 진행되는 당원들의 조직으로 정의한다. 팔머의 책이 프랙션의 역할을 무시한다는 비난은, “그들이 1934년 파업지도부의 다른 좌익들보다 더 단호했고 선견지명을 보여줬고, 사태를 관장하는 데 있어서 보다 결정적이었음을 입증한 방법들을 자세히 서술하면서, 팔머는 CLA 지도부를 자신의 서술의 핵심에 두고 있다고 태너 자신이 인정한 것과 모순되는 것이다. 혁명적 트럭노동자들은 제임스 캐넌(James P. Cannon), 허버트 솔로(Herbert Solow), 앨버트 골드만(Albert Goldman), 맥스 섁트먼(Max Shachtman) 등의 전국지도부의 인물들을 비롯한 CLA 회원들의 규율 잡힌 개입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팔머가 서술한 대로, 확장된 CLA 지도부는 CLA 회원이 아니었던 팀스터 574지부의 지부장과 다른 간부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파업에 정치적 지도를 효과적으로 제공했다. CLA의 노조 내 간부들과 외부 지도자들은 분업을 하였는데, 그것은 서로 긴밀하게 수행되었다. 태너가 “CLA 파업 지도부라고 언급한 조직으로부터 분리되거나 동떨어진 프랙션은 존재하지 않았다. 팔머가 CLA 프랙션을 소홀하게 다룬다는 그녀의 서평 1부에서의 불평은 무의미한 트집잡기로 보인다.

태너의 서평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이행강령에 기초한 현장조직 건설의 실패를 팔머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2(<노동자전위>, 2014103)에서 보다 명백해진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완전하며 오늘날 낡은 것이 되어버린 크리스 녹스(Chris Knox)의 연구에 기초한 일련의 연재물에 팔머는 공감하고 있다. 그 글들은 스파르타쿠스 동맹을 떠난 증오에 찬 얼간이들과 그들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국제]볼셰비키그룹을 자칭하는 이들에 의해 다시 출판되었다.”

우리가 편집하여 출판한 이행강령에서, 스파르타쿠스동맹이 이제까지 출판한 문서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들 중에 속하는 1920~1950년대 미국에서의 트로츠키주의자의 노동조합 활동을 다룬 녹스의 글들을 다시 실었다. 젊은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태너는, 상대를 깔보는 듯한 언급을 통해서, 이제 40년이 지난 녹스의 기여보다 프로메테우스 리서치 라이브러리가 더 낫다는 듯한 암시를 내비친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에 따르면 SL 또는 다른 그 누구도 녹스의 결론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의 미국 지지자들의 노동조합 정책에 대한 연구를 갱신하지 못했다. 그런 문서들을 언급하는 대신에, 태너는 다음과 같이 제기한다.

팔머는 BT를 좇아 노동조합 현장분회라는 조직적 형태를 물신화한다. 그러나 현장분회는 노동조합에서의 공산주의 활동을 위한 기본적 수단이 아니다. 그 역할은 당원의 프랙션을 위해 예비된 것이다. 프랙션은 전략적이고, 현장분회는 일시적인 것이다. 현장분회의 형태를 취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프랙션이 노조 지도부를 쟁취하기 위하여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함께 블록을 형성할 수 있는 광범한 세력들이 존재하는지의 여부에 달린, 전술적인 문제이다.”

현장분회는 정치적으로 이행강령을 현장에 적용시킨 것에 기초한, 사업장에서 지도부를 쟁취하고자 구성된 조직이다. 이것은 전략적 목표이지, “일시적이거나 전술적인 것이 아니다. 지도부 쟁취 투쟁은 노조 내 타정파와의 공동전선, 블록 등 다양한 전술들을 불가피하게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현장분회의 목적은 특정 사안에 대해 블록 파트너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 현장분회는 가교 조직[혁명정당과 대중조직을 이어준다는 의미에서]인데, 이 조직의 목적은 노동조합 내에서 혁명정당의 영향력을 늘리고 확장하는 것이다. 현장분회 성원이 당원과 일치하는 정도, 당원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구체적 상황에 의존할 것이다. 그러나 현장분회는 특정 노조에 속한 당원들이 자본가 지배를 끝장내고 노동자 권력으로 대체할 계급투쟁 강령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노동자들을 결집시킬 푯대를 제공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미국에서의 실천적인 노동조합 활동경험, 특히 해운노조에서의 경험을 통하여, SL은 강령에 기초한 현장분회라는 개념에 도달하였다. 스탈린주의화 되기 이전 미국공산당의 노동조합 활동 지침이 이 접근과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 개념적 타당성이 입증되었다(크리스 녹스의 <초기 공산주의자의 [미국] 노동조합 활동>을 볼 것).

19741, 국제스파르타쿠스경향(iSt)의 첫 국제총회에서 통과된 결의문은 현장분회 전략에 대해 명쾌하게 증언하고 있다.

노동조합에서의 공산주의자의 활동은 반드시, 강령에 동의하며 활동을 공유하는 회원으로 구성된 계급투쟁그룹 건설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 강령은 이행강령을 구체적인 노동조합 상황에 적용한 것이고, 계급투쟁 그룹을 대안적 혁명지도부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7468일의 SL 노동조합 보고서는 SL을 지지하는 현장분회의 기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개량주의자, 중도주의자들과 달리 SL은 노동조합에서 현장에 적용된 트로츠키주의 이행강령에 기초하여 기존 지도부에 반대하는 그룹을 조직하고자 한다. 이러한 현장분회들은 조직적으로는 SL과 분리되어있으며, 활동이 노동조합에 한정되지만, SL의 강령을 현장에 명확하게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이것은 그 목적에 있어서 노동자 공화국요구를 포함한 당의 가교적이고 계급투쟁 요구를 담은 강령에 기초한 조직이었던 초기(1922-24) 노동조합교육연맹(TUEL), 1920년대 미국[공산당]의 노동조합 부문과 유사하다.”

현장분회 이전 프랙션의 성장이라는 언급과 해고에 의해 청산될 위험에 처하여 현장분회 수립을 연기할 필요가 있는 프랙션이라는 언급을 통해, 이 글의 필자는 SL 프랙션의 역할이 현장분회 건설이라는 것을 독자가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록 [현장으로부터의] 충원이 투사들을 끌어당기는 현장분회의 존재에 의존하지만, 충원은 최우선 순위로 간주되어야 하는 프랙션을 위한 것이다라고 진술한다. 다시 말해, 현장분회로의 충원은 궁극적으로 대안적 지도부 수립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틀 내에서, “정치적으로 명확한현장분회와 정치적으로 이질적 요소들이 모인 연합 혹은 공동전선 사이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종종 현장분회 건설과 공동전선 활동이 밀접하게 연관되기도 하지만, 현장분회가 공동전선 그 자체인 것은 아니다. 이것에 대한 혼동이 1920년대 미국공산당 노동조합 활동의 스탈린주의적 퇴보를 야기했다. 초기에는 강령에 기초했던 TUEL의 회원규정은 소수파 관료들이 환대받는, 정치적으로 희석된 영구적인 공동전선연합으로 대체되었다.”

1983년에 우리는, SL 지도부의 현장분회 전망 폐기 결정을 비판하는 문서를 발표했다(노동조합 활동 청산을 중단하라!”). 1995년에 우리와의 논쟁에서 SL은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 논쟁은 쟁점 하나하나마다 응답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회보 <ICL IBT>에 재수록되었다(특히 7번을 볼 것). 현장분회를 청산하면서, SL은 프랙션 건설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려는 어떠한 전술적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노동조합 지도부의 쟁취로부터 이탈하는 전략적 움직임이 있었다.

뉴욕의 운수노조(TWU) 100지부는 지난 수 십 년간 SL 회원들이 얼마간의 정치적 인지도를 가졌던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비록 현장분회 건설의 전망은 없지만) 그들이 어느 정도 프랙션을 구성한 이곳에서조차도, SL 지지자들은 노동조합 내부의 정치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2005, 100지부 조합원 33,000명이 노동악법과 노조지도부에 맞서 싸웠을 때, SL의 지지성명서는 지부의 친자본주의 지도부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았다. <노동자전위>가 이후에 설명한 대로, 이것은 단지 실수가 아니었다: “[SL] 성명서는 로저 투생(Roger Toussaint)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대안적 파업 지도부를 꾸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단지 파업을 약화시킬 뿐이었다”(<노동자전위> 200669).

2006710일에 이에 응답하면서(엉터리 지도자를 비판하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간략한 성명서는 트로츠키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격언, ‘아무리 쓰디써도 진실을 말할 것을 부정한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지적했던 대로, 이 굴종적 정책은 단지 파업을 약화시킬 뿐이다:

“[100지부 지부장 로저 투생(Roger Toussaint)]과 파업을 방어한다고 해서 투생에 환상을 가진 파업참가자들에게 지도부의 투항 가능성[실제로 함]을 지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전투적 부위에 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은 파업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강화시키고 승리의 기회를 증진시킨다.”

SL 프랙션이 대안적 혁명지도부를 제기할 수 있는 노동조합 내 반대파 조직을 포기했기 때문에, 100지부의 SL 지지자들은 투생과 친민주당 관료들이 이 중요한 투쟁의 김을 빼는 것을 수동적으로 방관했던 것이다. 단지 <노동자전위>로 하여금 대안적 파업 지도부의 부재를 소급해서 애도하도록 맡겨두고.

31 December 2014
Spartacists Repudiate Class-Struggle Caucu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