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 계급 그리고 강령

다음 글은 2014719일 오리너구리협회[Platypus Affiliated Society: 2006Chris Cutrone 등이 시작하여, 좌익의 이념적 부흥을 목표로 독서회, 토론회, 연구, 출판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 유럽 회의의 좌파의 단결은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패널토론에서 IBT 지지자 바바라 던이 발표한 것을 손 본 것이다.

 

왜 당신 좌파들은 뭉치지 않는가?”

이것은 우리가 종종 접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정치적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서든, 아니면 이미 답을 알고 있고 좌파 연합같은 그럴 듯한 말로 표현하는 노련한 동지들에게서 나온 것이든, 이 질문은 진지하게 답변할 가치가 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좌파란 무엇이며, ‘단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좌파는 자유주의 민주당원에서부터 녹색당, 노동당 좌파, 다양한 자칭 사회주의자들, 아나키스트, 진정한 공산주의자들까지 모두, 그리고 이들 사이의 모든 경향들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좌파라는 용어가 노동계급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어떤 파업의 승리 혹은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 같은 우리들 대부분이 공유하는 목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노동계급의 정치의식은 핵심적 중요성을 갖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자본가들과 그들의 국가에 대항하는 노동계급의 가장 폭넓고 실현가능한 단결이다.

얼핏 보기에는 노동계급을 대변하거나 대변하고자 하는 경향들이 단결하고(그리고 녹색당과 같은 부르주아 세력은 배제하고), 그 다음에는 우리가 현실 투쟁을 해결해 나가듯이 우리들 사이의 차이점들을 민주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위에서 말한 단결을 성취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으로 보인다. 1860년대 그리고 1870년대 초에 맑스가 주도한 제1인터내셔널과 1899년에 창립되었으며 영국 노동당, 독일 사회민주당,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처럼 이질적인 경향들로 구성된 제2인터내셔널이 이러한 것의 모델이었다. 늘 같은 틀 안에서 공존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지도적 사회주의자들은 단일 정당을 통한 노동계급의 정치적 단결, 카우츠키의 정식에 따르면 한 계급, 한 정당’(혹은 계급 전체의 당’)이라는 사상을 방어하였다.

2인터내셔널의 혁명적 좌익, 특히 레닌의 볼셰비키 분파에게 계급 전체의 당이라는 사상은 1912년에 이미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노동계급의 단결을 위한 강령을 방어할 필요와 충돌을 일으키게 되었다. 19144월에 레닌이 언급했듯이, “단결은 위대한 일이며, 훌륭한 슬로건이다. 그러나 노동자 조직에 필요한 것은 맑스주의자들의 단결이지, 맑스주의자들과 맑스주의의 반대자들, 맑스주의를 왜곡하는 자들 사이의 단결이 아니다.”

혁명적 노동계급의 단결을 성취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급격하게 바꿔놓은, 진정한 맑스주의자들과 낡은 조직적 틀을 결정적으로 단절시킨 세계사적 사건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191484, 독일사민당 의원단은 제국의회에서 곧 발발할 제국주의 전쟁을 위한 공채 발행에 찬성하면서 노동계급을 배신했다. 191710, 레닌의 볼셰비키당은 러시아 노동운동의 우익 진영멘셰비키와 우익 사회혁명당으로부터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러시아 부르주아지를 타도했다.

공공연하게 혹은 그렇지 않게 부르주아 질서 유지를 꾀하는 세력과의 정치적 단결은 곧 노동계급에 대항한 자본가 계급과의 단결을 의미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부르주아지에 맞선 노동계급의 단결을 성취하기 위하여 맑스주의자는 개량주의자, 중도주의자들과 첨예한 정치투쟁을 통해서, 그들로부터의 조직적 독립을 통해서 노동계급 다수를 획득해야 한다. 3(공산주의)인터내셔널은 명확한 혁명적 원칙에 입각하여 1919년에 창립되었다.

처음 몇 년간의 실천들은 개량주의자, 중도주의자들이 코민테른에 인정받지 못함을 분명히 하는 것이었다. 2인터내셔널의 공공연한 배신에 대한 혐오와 결합된 이 방법들은 어떠한 방식로도 사민주의자들과 같이 일하는 것에 반대하는 일부 초좌익 경향들에게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맑스주의 경향에 대항하는 진정한 맑스주의자들의 조직적 단결은 개량주의자들이나 여타 정치적 조류와의 공동행동을 배제하지 않는다. 코민테른은 치열한 토론을 거쳐 파업, 제국주의 전쟁 반대 시위, 파시스트 행진을 막기 위한 행동, 노동계급 정치범의 방어와 같은 명확한 목표에 기초한 행동을 위한 일시적인 연합인 공동전선의 옹호자가 되었다. 공동전선 속에서 맑스주의자는 그들의 독립적 정치조직을 유지하며 그들의 연합 파트너를 비판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맑스주의자에게 공동전선은 실천 속에서 그리고 선전을 통해 개량주의자들이 아닌 그들이 노동자 조직을 위한 일관된 투사임을 입증할 기회이다.

요즘들어 좌파당, 시리자,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 무수하게 시도되어 최근에 구체화된 영국의 좌파 연합 같은 단결 계획들이 유행하고 있다. 이것은 강령을 공유하지 않는 조직들이나 개인들이 공동행동을 넘어서 가장 낮은 수준의 공통분모 강령과 공동의 선전에 입각한 연합을 건설하려는 시도이다. 이것은 개량주의자들과 단절한 레닌주의 전위정당 모델로부터의 후퇴이다. 맑스주의자는 공동행동 속에서 이러한 유형의 조직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드문 경우, 명확한 좌선회가 있고 정치토론을 위한 공간이 있다면, (우리가 1990년대 중반에 영국 사회주의노동당에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좌선회를 촉진하기 위하여 이러한 조직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의 전망은 노동자와 피억압자를 대표해 정치적으로 파산한 개량주의를 폭로하여 혁명 세력을 획득하는 비타협적인 투쟁에 있다.

몇 주 전의 런던의 반긴축 집회에서, 나는 이견을 제기한 동지에게 IBT가 독자적인 조직을 유지하는 세 가지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것이 맑스주의 혁명가로서 우리가 답해야 하는 핵심적인 문제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답변하는 것으로 오늘 발언을 마무리짓고자 한다.

 

자본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필요한 강령은 무엇인가?’

1. 국가

자본주의는 점진적으로 개혁될 수 없다. 이것은 파괴되어야만 한다. 의회를 통한 사회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또는 교정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노동당에 투표하는 좌파들과 우리 사이에 중대한 정치적 차이점이 있다. 우리는 국가의 무장대원들(경찰, 교도관)이 노동운동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단결하지 않는다. 또는 국가에 파시스트 집회의 금지를 청원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그렇다(그러한 금지는 이후 필연적으로 좌익에 대해서도 적용될 것이다). 혹은 가혹한 반노조법에 저항을 시도하지 않으면서 그것이 합법적 경로로 폐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좌파당이 베를린에서 했고, 녹색당이 브라이튼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자본가 행정부에서 권력을 쥐거나 분점하면서 긴축재정에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2. 국제주의

전쟁에서 자국의 지배계급을 지지하는 자들, 또는 제국주의의 신식민지 공격에 대해서 중립을 유지하는 자들은 반자본주의 노동계급 단결의 친구가 아니다. 우리는 민족자결권을 옹호한다. 그러나 스코틀랜드를 두고 많이들 그러하듯이,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서 일부 진보적인 측면을 발견하는 소위 사회주의자들에 반대한다.

 

3. 노동계급의 독립

노동계급은 모든 피억압자들의 권리를 방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계급을 넘어선 여성의 단결을 주장하는 페미니즘 같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지 않는다. 우리는 부르주아지들과 협력을 원하는 이들, 또는 부르주아와 노동계급 조직 사이의 인민전선에 투표하는 자들과의 단결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한 그릇된 이해는 사소한 일이 아니다. 1930년대의 스페인, 1970년의 칠레에서와 같이 노동운동이 유혈낭자한 패배를 겪는 원인이 되었다. 트로츠키는 이 문제를 이 시대 프롤레타리아 계급전략의 핵심문제라고 규정했다.

우리에게는 단결이 필요하다. 내가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은 노동계급을 위한 강령에 기초한 당의 지도 하에서의, 그리고 노동계급의 권력장악 강령을 위한 노동계급의 단결이 필요하다.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먼 길에는 많은 공동행동의 일화들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역사적 이해를 거스르는 정치를 가진 이들과의 단결을 거부하는 것도 맑스주의자에게 필요한 일이다.

 

22 July 2014 -- Unity, Class, Program